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거나 전혀 뽑지 않을 예정으로 나타나는 등 코로나19발 고용 한파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응답 기업 110곳 중 63.6%는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거나 신입사원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이 가장 많았고 '고용 경직성'(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가 뒤를 이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실시한 조사에서 이런 응답 기업 비중이 41.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채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나빠진 것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또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조차 대부분 공개채용이 아닌 수시채용으로 진행하고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76.4%가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9.7%p 늘어난 수치다. 반면 공개채용만 하겠다는 기업은 23.6%에 그쳤다.

채용 규모 역시 대폭 줄어 응답 기업 다섯 곳 중 한 곳(20.0%)이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이겠다고 답한 반면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한다고 답한 기업은 절반(50.0%)에 불과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