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 없이 일방 발표 유감 표명"
제2영흥대교 계획도 난관 부딪혀
인천시가 옹진군 영흥도에 추진하는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사업에 대해 경기도 안산시가 공식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안산 대부도~영흥도 간 '제2영흥대교' 건설계획도 난관에 부딪혔다.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자치단체장 간 풀어야 할 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지난 5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쓰레기매립지는 충분한 사회적·행정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인천시가) 안산시와 단 한 차례 협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단원구 대부도 지역을 포함한 매립지 건설계획을 발표한 데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산 대부도 주민들과 안산시의회도 영흥도 인천에코랜드 조성 계획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부도 주민들은 영흥도가 인접해 있는 점, 인천 지역 생활폐기물 소각재 잔재물을 육로로 수송하는 데에 따른 화물차의 분진·매연 등 환경 피해 우려를 반대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인천시는 친환경 매립시설과 운송 방식 등 구체적 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으로 안산시와 주민들을 설득할 방침이다.
하지만 내달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부터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사실상 선거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안산시가 대부도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2영흥대교 건설에 협조할 가능성은 적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윤화섭 안산시장이 이 문제를 직접 논의해야 2025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 일정에 맞춰 인천에코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인천시가 주민 수용성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제2영흥대교는 대부도 북동쪽 구봉도 일원과 영흥도 십리포 5~6㎞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제2영흥대교로 연결되는 안산과 인천 지역은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2대교 건설로 기존 영흥도로 향하는 대부도 남동쪽 도로는 통행량이 줄어들게 된다. 기존 대부도~영흥도 도로를 따라 형성된 빵집, 칼국숫집 등 관광객을 상대하는 상권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인천시는 대부도 주민과 안산시 의견을 반영해 기존 대부도~영흥도 도로 주변 상권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