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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 신청사 건립공사 현장에서 광교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1.3.5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17개 시·군은 하나둘 유치전 참여
GH·경기신보 예정지 광교는 '반발'
이재명 지사 만난 염태영 시장 향해
"뺏기는 상황에 손잡는게 말이 되냐"
권선구 주민 '수소단지' 힘실려 관심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대상 지역들이 하나둘 유치전에 뛰어드는 가운데, 도의 이전 결정으로 기존 공공기관 조성지였던 수원 광교지역에선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경기도가 나뉜 가운데, 수원지역 민심도 갈라지는 모습이다.

공공기관 이전 대상 지역인 17개 시·군에선 하나둘 유치 움직임이 불붙고 있다. 연천군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를 희망하고 나선데 이어, 남양주 다산신도시총연합회가 GH(경기주택도시공사)를 이곳에 유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산신도시는 GH가 광교신도시에 이어 조성한 두 번째 신도시인 만큼, 최적의 조성지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이전이 확정된 양평군에선 경기복지재단 추가 유치 의사를 밝혔다. 추진단을 꾸린 광주시 역시 내부적으로 GH,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농수산진흥원 등의 유치를 구상하고 있다.

반면 GH, 경기신용보증재단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광교지역 주민들은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일엔 이전 반대 현수막을 들고 GH, 경기신용보증재단 신사옥이 조성되는 경기융합타운 공사장 주변을 돌았다. 같은 날 광교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에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요청했다.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두고 경기지역이 찬성, 반대로 나뉜 가운데 수원지역 민심에도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이재명 도지사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만나 "경기도로부터 충분한 배려를 받고 상응하는 보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좋은 사업을 발굴해주면 적극 지원하고 협조하겠다"면서 수원시의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탑동 유치와 수소특화단지 조성에 힘을 싣겠다고 밝히는 한편 공공기관 이전에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광교지역 주민들은 "공공기관 이전은 광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원과 인근 지역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염태영 수원시장을 겨냥해 "남양주시장은 1인 시위도 하는데 기관을 뺏기는 상황에서 이 지사와 손을 맞잡는게 말이 되나"라고 볼멘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권선구 지역 주민들은 수소특화단지 조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산업 인프라가 지역에 늘고 일자리 창출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