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특별회계 620억 편성
시의회 임시회 열고 23일까지 논의

옹진군의회 "주민과 끝까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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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외리 인천에코랜드 부지 모습. 2021.3.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옹진군 영흥도에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를 조성하고자 토지 매입 예산 확보에 나섰다.

인천시는 8일 영흥도 인천에코랜드 토지 매입비 620억원을 반영한 '202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인천시의회에 제출했다. 인천시의 올해 첫 추경안은 인천에코랜드 토지 매입을 위한 '원 포인트' 성격이다.

인천시는 올해 본예산에 있는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 환경개선 특별회계'의 기존 예비비 788억원 가운데 620억원을 토지 매입비로 편성했다. 추가적인 재원 조달이나 예산 규모의 변동 없이 인천에코랜드 토지 매입비를 확보하겠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에코랜드 조성사업은 총 1천193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620억원(51.9%)이 토지 매입비다. 시는 나머지 인천에코랜드 건립 비용도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를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고 관련 부서들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가 추경을 통해 매입하려는 토지는 옹진군 영흥면 외리 일원 89만4천925㎡다. 이 가운데 약 15만㎡는 매립시설로 사용하고, 나머지 땅은 주민 편의시설과 부대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애초 시는 인천에코랜드 토지 매입비를 공시지가(740억원)보다 많은 831억원으로 예상했으나, 토지주 등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211억원가량 줄었다.

이번 추경안은 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인천시의회 제269회 임시회에서 다뤄진다. 16일 산업경제위원회와 1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각각 거치면 23일 본회의에 상정된다.

인천시는 시의회가 추경안을 의결하면 올 상반기 중 토지 매입 절차를 마치고, 시설 건립을 위한 행정 절차와 착공에 돌입하기로 했다. 2025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 일정에 맞춰 자체매립지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추경안은 영흥도를 '친환경특별시 인천'의 중심으로 만들고 2025년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는 데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옹진군의회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인천시는 옹진군, 옹진군의회, 영흥면 주민들과 사전 협의조차 없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쓰레기매립지를 지정했다"며 "군의회는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초당적 자세로 주민과 함께 지정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 관련기사 3면(에코랜드 속도 내는데…서울시장 도전자들 '공식 거론' 없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