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플라스틱 보상제 공약' 도입 계획
자원순환정책 등 별도 발표 '관심'
# 국민의힘 오세훈
제1매립장 골프장 두고 인천과 갈등
페루 환경정책 글… 선거입장 주목
# 국민의당 안철수
"당장 해결해야할 문제" 언급 불구
금태섭 예비후보 지적 '즉답' 피해
인천시가 영흥도에 조성할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 토지 매입비를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하는 등 '2025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 정책 추진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수도권매립지의 주요 이해 당사자인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종 후보군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서울시장 보선 주요 예비후보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최근 단일화 경선 과정이나 과거 행보를 보면 후보들의 생각을 살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주자인 박영선 예비후보는 아직 수도권매립지는 물론 쓰레기 처리시설 확충 등 자원순환정책에 관한 구체적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박 예비후보는 8일 시대전환 조정훈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결정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조 예비후보의 '플라스틱 재활용 보상제도'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앞서 조 예비후보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가 운영 중단 예정인 만큼 다른 쓰레기 문제도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플라스틱 재활용 보상제 도입을 공약했다. 이와 관련, 박 예비후보가 추후 별도의 자원순환정책 등 환경 분야 공약을 발표할지 관심이다.
국민의힘 오세훈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재직(2006~2011년) 당시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 골프장(현 드림파크CC) 건설을 두고 인천시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매립이 끝난 제1매립장의 사후 관리 기간이 지나면 재사용하려는 의도였다.
당시는 서울시가 수도권매립지 매립면허권 지분의 70%를 갖고, 나머지 30%는 환경부가 가져 골프장 건설을 위해서는 서울시 동의가 필요했다. 그러나 현재는 인천시의 매립면허권 지분이 41.6%로 서울시(40.9%)보다 많아 오 예비후보가 서울시장일 때와 상황은 변했다.
오 예비후보는 페루 리마시에 머물던 2014년 1월 자신의 블로그에 리마시의 환경정책에 관한 글을 쓰며 매립량 감소와 재활용 비율 상승, 소각장 건설의 필요성 등을 언급해 이번 선거에서는 어떠한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와 단일화 경선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다뤘다.
당시 금 예비후보는 안 예비후보에게 "2016년에 (수도권매립지) 면허가 끝났으나 이걸 연기해왔는데 인천시에서 2025년 이후로는 못 받겠다고 선언했다"며 "이 시급한 문제에 대해 지금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분들이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예비후보는 "쓰레기매립지 문제는 정말 중요하고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인근 지자체끼리 협력하고 주고받을 일이 상당히 많은데, 교통 문제라면 인천시라든지 경기도를 도와줄 일이 많다"고 즉답을 피했다.
오히려 안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금 예비후보가 "당선되면 곧바로 환경부 장관, 경기도지사, 인천시장과 4자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며 "서울이 내야 할 분담금을 높여서라도 시급히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서울시장 후보군 중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관한 가장 구체적 입장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