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대출 '1천조원' 넘었다

주택담보 한달새 6조4천억 증가 탓
신용등 기타 1월말보다 3천억 증가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5년 고정금리 적용 주택자금대출과 관련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가계대출 규모가 1천조원을 넘어섰다.

10일 한국은행은 '2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를 통해 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3조1천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말(996조4천억원) 대비 6조7천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가계대출 증가는 전세자금 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잔액 733조3천억원)이 한 달 사이 6조4천억원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전세자금 대출 증가 폭도 한 달 새 2조4천억원에서 3조4천억원으로 1조원 늘어났다.

신용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68조9천억원)은 1월 말보다 3천억원 증가했다. 한은 측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전세자금대출 증가에는 전셋값, 신학기 이사철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 조정에 따라 개인 투자가 둔화했고, 설 상여금 지급으로 가계에 자금도 유입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은행의 자체적 대출 태도 강화 등도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신지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