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강조
'15년간 운영' 난지도와 사례 비교
석탄발전·해양쓰레기 피해 언급도
박남춘 인천시장이 서울 중심의 '일극(一極) 주의'로 인한 희생양이 인천이 되고 있다며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반드시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0일 오전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08회 새얼아침대화' 연사로 나와 "인천은 30여년 동안 서울, 경기도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떠안아 처리해왔다"며 "서울에 있던 난지도 매립지는 15년간 운영하다 폐쇄된 반면,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엄청난 환경 피해를 주며 30여년 동안 계속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서울 중심의 일극 주의로 인한 인천의 희생 사례로 서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석탄발전, 수도권매립지, 해양 쓰레기 등을 꼽았다.
박 시장은 "인천은 전력 자립도가 전국에서 1위로 247%나 된다. 이게 좋은 의미가 아니라 인천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전기가 서울로 공급된다는 뜻"이라며 "인천에서 생산되는 전기 대부분은 환경 피해를 주는 석탄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매립지와 관련해서도 "수도권매립지 전체 폐기물 반입량은 337만t(2019년 기준)으로 이 중 서울 쓰레기가 42%(143만t)로 가장 많고 인천에서 배출된 쓰레기는 21%(69만t)에 그치고 있다"며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는 서구만의 일이 아니라 인천 전체의 의제로 시민들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 하구 지역인 강화도 일대로 떠밀려 오는 해양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 또한 인천이 감내하고 있는 희생 사례라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이날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연단에 선 박남춘 시장은 "내년 임기까지 표에 연연하지 않고 기본이 충실한 인천시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쏟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역경을 뚫고 나아갈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