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시민위 대표들과 간담회
소통 부재·절차적 정당성 '유감'
이낙연 지지… '견제구' 해석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인 박광온(수원정)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을 정면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특히 박 의원의 경우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적극 지원하는 인사인 만큼 이번 입장이 이 지사에 대한 강한 견제구로도 해석될 수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의원은 지난 13일 경기도 산하 7개 공공기관 이전 발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반대 범시민추진위원회'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경기도의회와 이전기관 간의 소통 부재를 꼬집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유감을 표명했다.
박 의원은 "발표 하루 전에 이야기를 했다는 도의 발표를 과연 협의와 소통으로 볼 수 있을지는 시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옳다고 믿는 일이라도 바르게 하는 자세를 시민들은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하기로 한 기관들의 고유한 설립 목적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역 산업의 고도화와 기업 혁신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이나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금융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신용보증재단의 이전은 기관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본점 이전에 따른 정관 변경을 위해선 독립된 기관의 이사회 의결과 정부 부처의 승인이 필요한 데, 별다른 협의 없이 발표가 선행된 것은 이사회가 독립돼 있지 않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수원지역 정치권과 범시민 추진위도 박 의원의 뜻에 공감을 표하고, 경기도의 전향적인 자세를 거듭 촉구하는 등 향후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