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감북 "지금은 개발 안됐으면
대대로 살았는데 오명 원치 않아"
김포 고촌, 72%가 개발제한구역
적극 찬성속 조심스러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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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도 2·4 대책 2차 신규 공공택지 입지를 발표하겠다고 나서자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는 지역 주민들은 복잡한 심정을 보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83만호를 공급하는 2·4 공급 대책을 포함한 주택공급 대책은 반드시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며 주택공급을 통한 부동산 시장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경기도내 김포 고촌, 하남 감북 등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데다, 광명·시흥지구뿐 아니라 전국에서 부동산 투기 세력에 대한 고발과 수사가 이어지고 있어 행여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것이다.

하남 감북의 한 주민은 "서울과 가깝고 위치가 좋다 보니 개발지역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개발이 안 됐으면 좋겠다"며 "대대로 살아온 지역인데 괜히 오명만 뒤집어쓰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남 감북은 지난 2009년 미사강변지구가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선정됐을 당시부터 최근 3기 신도시 발표 때까지 매번 유력한 개발 후보지였던 만큼 투기세력을 배제하기 어려운데, 원주민들까지 의심을 사는 불편한 상황은 피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포 고촌은 좀 더 복잡한 속내다. 고촌읍의 약 72%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던 주민들은 적극 개발을 주장하고 있지만, LH 사태의 향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