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면역세포치료제 활용 생존기간 연장
조경기·임재준 교수팀, 국제학술지 게재
뇌종양의 일종인 '재발성 교모세포종'은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고 암 진행이 빨라 평균 생존기간이 6~8개월 정도에 불과한 난치암이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원장·김재화) 신경외과 조경기·임재준 교수팀이 환자의 혈액에서 배양한 NK면역세포치료제 CBT101로 이 같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연장된 것을 확인했다.
또 혈관을 통해 활성화된 면역세포치료제가 종양 주변으로 이동해 면역반응을 증진 시키고 비정상적인 암세포를 제거한다는 치료 메커니즘도 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는 임상의학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3월10일자로 게재됐다.
16일 분당 차병원에 따르면 조·임 교수팀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14명에게 자가 유래 NK면역세포치료제인 CBT101을 투여했다.
그 결과 42%인 6명의 환자가 2년 이상 생존했으며, 치료가 끝난 후에도 NK면역세포치료 효과가 장기간 유지돼 14명의 환자 중 5명은 2~7년간 병의 진행 없이 생존했다. 환자 평균생존기간도 18~20개월로 기존 생존기간보다 12개월 이상 연장됐다.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된 CBT101은 환자의 혈액에서 NK세포를 추출한 뒤 체외에서 증식시켜 제조한 면역세포치료제로 차바이오텍에서 개발 중인 신약이다.
NK세포 증식력을 약 2천배 높이고 현재 5~10% 수준에 불과한 NK세포 활성도를 90%까지 향상시켜 항암 효과를 강화했다. 지난 9월에는 미 FDA가 악성신경교종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고,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조경기 교수는 "임상연구를 통해 재발성 교모세포종에 대한 NK면역세포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바이오텍 오상훈 대표는 "CBT101의 치료효과가 확인된 만큼 신속한 임상 진행을 통해 상용화를 가속화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및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차의과대학교 생명공학과 곽규범 교수, 박영준 박사와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