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한달앞…환경부 "인천시와 4자협 재개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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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서울과 경기도에서 나오는 폐기물 매립지 대체 부지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12일 수도권매립지 3-1공구 모습. 2021.1.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환경부·서울시·경기도가 진행하고 있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의 대체 매립지 공모 절차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경부가 인천시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인천시는 자체매립지인 옹진군 영흥도 '인천에코랜드' 조성 절차를 밟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수도권 대체 매립지 후보지 공모 마감일을 한 달여 앞두고 있지만, 응모에 참여하거나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모가 무산될 경우) 서울시, 경기도와 후속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인천시도 논의에 참여하도록 해 4자 협의를 다시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완강한 입장이다. '발생지 처리 원칙'을 들어 자체매립지를 강하게 밀고 나가면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제2영흥대교 건설 카드로 영흥도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는 한편, 안산시 등 경기도 내 지자체와 협상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는 상태다. 안산시 등이 인천시민만을 이용하는 쓰레기 매립지를 위해 안산주민들에게 고통만 안기는 제2영흥대교 건설에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이 인천시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각 지자체마다 협상카드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인천시 역시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막판까지 가봐야 수도권쓰레기매립지의 대체 매립지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