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교도=연합] 북한 적십자사는 26일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실종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회담을 재개하자는 일
본 적십자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일본 적십자사는 김석철 북한 적십자회 부서기장이 이날 팩스로 보내온 영
문 서한을 통해 회담 재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북한 적십자회는 이 서한에서 '이는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의 담화
에 관해 중앙통신이 보도한 내용을 확인하는 통첩'이라면서 '우리는 편리
한 시기에 회담을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중앙통신은 지난주 북한 적십자회가 일본인 실종자 문제에 관한 일
본측과의 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었다.
북한과 일본 적십자사간 회담은 지난 2000년 3월 이후 열리지 않았다. 양
측 적십자사는 지난 1997년 9월 첫 회담 이후 모두 4차례 대화를 가진 바
있다.
일본 적십자사의 한 관계자는 북한 적십자회가 서한을 보내온 것은 긍정적
인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북한과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해 북한측에 접근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이번 적십자 회담의 전개 추이를 면밀히 주시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일본간 정부 차원의 마지막 대화는 지난 2000년 10월에 이뤄졌었
다.
일본 적십자사는 북한 당국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인 실종
자 11명에 대한 조사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하자 지난 주말 북한 적십자
회에 팩스를 보내 접촉을 재개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