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쪼개기 형식으로 5명 공유
풍부한 버스노선… 인근엔 초교
부평2 인접 '미래가치' 지니기도
24일 경인일보 취재진이 찾은 남양주시 진접읍의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국회의원의 배우자와 처남이 소유한 전답. 12억원을 주고 구매했다는 이 땅은 지극히 평범했다. 으레 겨울철 경작지가 그렇듯 주변에 쓰레기가 눈에 띄었지만 중심부는 반듯하게 정비돼 있었고, 사이엔 비료 포대가 놓였다.
그간 투기 의혹이 일었던 토지에 용버들 나무와 같은 가치가 높은 식물이 식재돼 있던 것에 반해 이곳은 휑했다. 주변엔 작은 공장이나 갤러리, 대형 카페와 같은 시설이 일부 있었다.
등기상 해당 필지의 전체 면적은 3천540㎡다. 지난해 7월 43억9천만원에 거래된 이 땅은 지분 쪼개기 형식으로 5명이 공유하고 있다. 이 중 1천112㎡를 김 의원 배우자와 처남이 1개 구역씩 소유 중이다.
하지만 미래 가치가 있어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해당 필지는 왕숙지구와는 9~10㎞가량 떨어져 있지만, 4호선 연장선 공사가 한창인 진접지구와는 2.5㎞가량 떨어져 있다. 주변엔 풍부한 버스 노선이 해당 지구와 연결돼 있었고, 서울 잠실·강변 등과 연결되는 광역버스도 다녔다. 인근엔 유치원과 초등학교도 위치해 있다.
6차선에 달하는 47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풍경이 아파트촌으로 바뀐다. 약 1㎞ 떨어진 남양주 부평IC 인근은 부평2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한창이다. 인근 필지는 2·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수천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가 지어져 있거나, 예정돼 있다.
앞서 김 의원 측은 "3기 신도시인 왕숙지구 발표 이후 2년이 지난 뒤 구매했고, 거리도 10㎞ 떨어져 있다"며 "노후 대비로 창고 임대를 위해 구입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