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jpg
군포시 산본동 백두한양아파트 9단지에서 난 화재는 난로 근처에 놓아둔 우레탄 폼 캔이 과열돼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군포시 산본동 백두한양아파트 9단지에서 난 화재는 난로 근처에 놓아둔 우레탄 폼 캔이 과열돼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포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상,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인테리어 시공업체 실운영자 A씨를 구속하고 업체 법인대표 B씨와 현장에 있던 태국 국적 외국인노동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화재는 공사현장 거실에 놓인 전기난로 부근에 둔 우레탄폼 캔이 과열돼 폭발하면서 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당시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는 창틀 교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추운 날씨 탓에 창틀 작업에 쓰는 우레탄 폼이 굳자 이를 녹이려고 우레탄 폼을 담은 캔 여러 개를 전기난로 앞에 뒀다가 폭발 화재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 관리 감독과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화재 발생 책임이 큰 업체의 실운영자인 A씨를 최근 구속했다.

미등록 상태로 일하다 적발된 태국 국적 외국인노동자 3명에 대해선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5명 중 2명은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할 방침"이라며 "A씨 등은 조만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 화재는 지난해 12월1일 오후 4시37분께 군포시 산본동 백두한양9단지 12층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창틀 교체 작업을 하던 C(31)씨와 태국 국적 D(38)씨가 추락해 숨지고 30대, 50대 주민 2명은 옥상으로 대피하려다 계단참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계단참에서 함께 발견된 주민은 중상을 입었고, 13층과 15층에서도 각각 3명씩 연기흡입 부상자가 나와 사망자 4명, 부상자 7명 등 총 11명이 사상자로 집계됐다.

/황성규·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