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수사 대상을 국회의원 등 고위직으로 확대하고 있다.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국회의원 10여명 중 현재 내사·수사에 착수한 대상은 4~5명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양향자 의원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실명을 공개했다. 26일 기준 특수본의 내사·수사 대상은 110건, 536명으로 지난 24일 89건, 398명보다 100명 이상 늘었다.

전체 536명을 신분별로 분류하면 전·현직 공무원 102명,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32명, 민간인 322명, 신원 확인 중 80명이다. 전·현직 공무원에는 국회의원과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포함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국회의원에게도 일반 투기꾼과 똑같은 법적 잣대를 적용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하는 단계여서 신병 처리에 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시흥농협압수1
17일 오후 경찰이 시흥시 북시흥 농협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2021.3.17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한편 배우자 또는 가족이 개발예정지 인근에 기획부동산을 통해 땅을 매입한 의혹에 대한 고발 사건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윤재갑 의원의 배우자는 시흥시 장현동 일대 개발 예정지역 임야와 평택시 현덕면 황산리 토지를 서해선 복선 전철 수혜지역으로 예측하고 기획부동산 법인을 통해 쪼개기 방식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의원 배우자를 고발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 관계자는 지난 27일 이 사건을 맡은 시흥경찰서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사준모는 기획부동산 법인을 통해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 일대 토지를 매입한 김주영 의원의 부친과 평택 안중읍 현화리 땅을 매입한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의 배우자 등도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원근·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