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주요후보들 핵심사업 내세워
'대권 전초전'… 대선 공약 가능성
'구로차량기지 이전'도 한 목소리
연계된 '제2경인선' 구축 기대커져
열흘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 주요 후보자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경인선 지하화' 사업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의 선거공보와 5대 공약 등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모두 핵심 공약으로 경인선(인천역~서울역)과 서울지하철 1호선(서울역~청량리역) '지상 구간 지하화' 사업을 내세웠다.
박영선·오세훈 후보 공약은 지상철·역사 지하화로 지역 내 단절 문제를 해소하고, 상부 공간을 공공이 개발·활용한다는 구상으로 유사하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3월 대선의 전초전 격으로, 경인선 인천·경기도 부천 구간 지하화 사업도 대선 공약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부터 경인선 지하화와 관련해 '도시재생과 경인선 철도시설의 효율적 연계 방안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 범위는 경인선 인천역~구로역 구간 총 27㎞ 21개 역사다.
앞서 2016년 부천시 등이 진행한 경인선 도원역~구로역 구간(23.9㎞) 지하화 사업 용역에서는 총사업비가 7조원 규모로 추산됐다. 하지만 비용대비편익(B/C)값이 0.53~0.69로 분석돼 사업성은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과 경인선 지하화를 연계해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박영선·오세훈 후보 모두 경인선 등 지상철의 지하화 목적의 하나로 GTX 연계를 주장하고 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복합 개발사업 또한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통된 공약이다. 이 사업은 인천시와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이 추진하는 광역철도 '제2경인선' 구축과도 연계된다. 제2경인선은 수인분당선 청학역(신설 예정)에서 경기 시흥·광명을 거쳐 구로차량기지 이전 노선을 이용해 서울 구로·노량진을 잇는 구상이다.
정부가 올 상반기 중 확정할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제2경인선이 담겨야 추진할 수 있다.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광명·시흥 신도시의 광역교통 개선 대책에 제2경인선이 포함된 데 이어 서울시장 선거 여야 후보들이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공약으로 들고 나선 것이 호재다.
경인선 지하화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등이 연관된 서울 구로구는 박영선 후보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선 국회의원(구로을)을 지낸 텃밭이다.
오세훈 후보도 박 후보의 텃밭 공략을 위해 해당 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여야 후보 가운데 어느 쪽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더라도 임기 내 주요 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