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29일 개항한 인천공항이 성년을 맞았다. 인천공항의 발전은 눈부시다. 국제규격 축구장 7천800개 규모인 5천606만㎡ 부지에 초대형 항공기의 동시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3개를 갖춘 동북아시아 허브(HUB) 공항으로 급성장했다. 시설과 운영, 서비스 만족도 역시 최상급 수준이다. 2005년도부터 2015년도까지 국제공항협의회가 실시하는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1년 연속으로 세계 1위 최우수 공항에 선정됐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1년 연속 미국의 여행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가 선정한 세계 최고 공항상을 수상했다.

인천공항은 포화 상태에 이른 김포공항을 대체하고, 급증하는 항공 수요를 분담하기 위해 건설됐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잦은 안개로 결항이 우려된다는 부정적 전망을 빠르게 불식하고 대한민국 대표 관문이 됐다. 개항 첫해 1천400만명이던 여객은 2019년 7천만명을 넘어서며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 공항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화물 물동량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여객과 화물 등 모든 부문에서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했다. 24시간 전천후 운항이 가능하고 입출국 평균소요시간은 입국 13분, 출국 18분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다. 환승 최소 연결시간도 45분으로 주변국 경쟁 공항을 크게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지구촌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맞았다. 여객은 1천195만명으로 전년 대비 83% 줄었고, 면세점과 관광 등 공항 관련 산업은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1일 평균 여객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19만3천여명이었으나 올해 1~2월엔 6천300여명에 불과했다. 면세점 등 공항 관련 업계는 최악의 위기다. 세계 주요 공항 순위에서 인천공항은 2018·2019년 5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8위로 내려앉았다.

인천공항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공항을 넘어선 다양한 기능과 수요 창출로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개항 20주년을 맞는 29일에는 인천공항이 가야 할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발표한다. 제2여객터미널 확장 등 4단계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사람', '기술',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항으로 만들어 세계 경쟁 공항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성년이 된 인천공항의 무한 도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