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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판교 제2테크노밸리. /비즈엠 제공

판교 성장했지만 서울 의식 강해
대부분 서울에 본사두고 운영 풀이

경기중기청, 투자사 모으기 강화
매월1회 판교서 투자자와 만남진행

"아무리 판교에 IT 기업이 많아졌다지만 투자기업(투자자)의 성지는 아직 강남이죠."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꿈꾸며 경기도에 자리 잡고 창업에 나선 벤처기업이 전국 10곳 중 3곳에 달하지만 정작 이들을 밀어줄 투자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다음 달부터 열릴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하 경기중기청)의 투자설명회(IR) '스타트업 815'가 경기도 벤처기업과 투자자 간 네트워크를 좁혀 투자기회를 늘릴지 주목된다.

30일 경기중기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에 위치한 벤처기업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만2천20곳이다. 전국(3만9천511곳)의 30.4%로 시·도 지역 중 가장 많은 비중이다.

하지만 경기지역 내 투자기업은 전국 10곳 중 1곳도 안 된다. 전국 AC(액셀러레이터)·VC(창업투자)·엔젤(소액투자) 등 투자기업 중 8.9%만 경기도에 위치해 있다.

아직 국내 투자기업들이 일부 지역 지점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서울에 본사를 둔 채 운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교의 한 투자기업 대표 A씨는 "투자는 아직 강남이다. 판교가 성장했지만 아직 국내 투자사는 서울이란 의식이 매우 강하다"며 "투자를 받으려면 벤처기업이 투자자를 찾아가야 해 경기도 기업들은 서울 투자설명회를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기중기청은 처음으로 자체 IR 브랜드 '스타트업 815(8개 스타트업이 1개월마다 5개 투자자와 만남)'를 만들어 상시 투자유치 채널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이날 내놓았다.

매월 판교에서 자체 투자설명회를 열어 경기도에 부족한 투자기업과 벤처기업 간 만남과 투자를 이끌어 내고 IR 브랜드를 강화해 서울의 투자자까지 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투자설명회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천대학교와 협업을 통해 다음 달 29일을 시작으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매월 1회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다음 달 5~11일 기간 온라인 포스터의 QR코드나 이벤터스(event-us.kr) 홈페이지 등에서 할 수 있다.

백운만 경기중기청장은 "이번 IR을 계기로 경기지역 내 혁신기술을 보유한 유니콘 기업을 발굴해 제2 벤처붐을 더욱 확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