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0억8900만원 더 소각
이재명 도지사 취임 후 적극적 대응
이민우 이사장 "빠른 재기·성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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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2021.1.6 /경기신용보증재단 제공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내 기업인, 소상공인의 채무를 역대 최대 규모로 탕감한다.

경기신보는 올해 4천586명의 채권 461억8천300만원을 소각키로 했다. 지난해보다 20억8천900만원을 더 소각하는 것이다. 혜택을 보는 채무 관계자도 1천500명 늘어난다.

당초 상반기 채권 소각은 6월 말께 진행하려고 했지만 시기도 3개월 앞당겼다. 이번 채권 소각이 이뤄지면 경기신보가 소각하는 채권 규모는 모두 1천821억4천100만원이 된다. 8천466개 업체 1만5천387명이 상환하지 못했던 오랜 빚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경기신보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부터 '서민 빚 탕감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이재명 도지사가 취임한 2018년부터 채권 소각에 적극 나서 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소상공업체가 급증한 가운데 오랜 빚 부담에 금융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던 기업인, 소상공인들이 경제적 위기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올해 채권 소각 규모를 더욱더 확대했다는 게 경기신보 측 설명이다.

경기신보가 소각하는 채권은 경기신보로부터 보증을 받은 기업인·소상공인이 상환하지 못한 대출을 경기신보가 대신 갚아준 후 3년 이상이 지나 사실상 추심이 불가능할 것으로 분류되는 채권이다. 소각 대상이 되면 채무자에 대한 추심활동이 원천적으로 금지된다.

이민우 경기신보 이사장은 "경기신보는 금융 취약계층이 빚 부담으로 겪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누구나 재기할 수 있는 공정한 금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채권 소각 결정이 이들의 빠른 재기와 성공을 도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폐업하는 소상공업체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 이들에 대한 보증 만기도 연장키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1일 올해 첫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해 지역신보의 보증 대상 사업체 132만8천개 중 10%인 13만2천개가 폐업 상태다. 이 중 3만9천개에 대해 5천600억원의 만기가 다음 달부터 돌아온다. 7월부터는 폐업한 소상공인의 사업자 보증을 개인 보증으로 전환하는 '브릿지 보증'을 도입, 계속 보증 지원을 하기로 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