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군포 공무원 자택 등 6곳 '압색'
'대장지구 매입' 경기도의원 조사
경기북부청, 공무원 등 21명 확인
파주서 숨진채 발견 LH 직원 포함
'40억 대출' 포천 공무원 추가 수사도
경찰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과 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가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31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8시간가량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군포시 공무원 A씨 자택과 군포시청 등 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군포시 지구단위팀장으로 근무했던 A씨는 지난 2016년 9월 지인 4명과 함께 공동명의로 둔대동 일원 2천235㎡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 이 토지는 지난 2018년 7월 대야미 공공주택지구에 포함됐는데 A씨는 당시 토지 보상을 통해 수억여원의 차액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 오정경찰서는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대장 지구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B경기도의원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B의원의 아내는 지난 2018년 4월 정부 공매 사이트 '온비드'를 통해 부천 대장동 시유지 2개 필지 대지 273㎡를 1억6천만원에 매입했다. 토지 매매가 이뤄질 당시 B의원은 부천시의원이었고, 이 때문에 B의원이 대장지구 지정 계획에 대한 내부 정보를 활용해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내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면 수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부동산 투기 등 혐의로 LH 직원과 공무원 등 21명(12건)을 수사 또는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겸직 의무를 어기고 '토지 경매 1타 강사'로 활동한 LH 전직 직원 2명을 비롯해 지난 13일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파주시 법원읍의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된 C씨 등이다.
경찰은 40억원을 대출받아 전철역 예정지 인근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투기한 혐의로 구속된 포천시 공무원 D씨에 대한 추가 수사도 벌이고 있다.
이밖에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와 남양주 왕숙지구 등에서 쪼개기를 통해 투기한 의혹을 받는 일반인들에 대해서도 혐의점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투기 사범에 대해 신분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재산은 몰수 보전해 임의 처분할 수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성규·이상훈·김도란·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