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근저당권 비율 80% 달해
용인 호연산업, 警 조사후 '간판'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의 신병 처리가 조만간 결정(3월30일자 1면 보도=투기 의혹 '전 경기도 공무원' 관여한 산업단지 또 있다)되는 가운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부지와 수원 도이치오토월드 내 사무실을 다수 보유한 A씨가 어떻게 자금을 조달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A씨는 업무상 얻은 기밀을 이용해 가족 회사인 호연산업주식회사 명의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예정지 인근 부지인 원삼면 독성리 일원 1천559㎡를 5억원에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3억원가량은 대출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독성리 부지에는 3억6천만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호연산업과 A씨, A씨의 아내는 수원 도이치오토월드에도 모두 사무실 6개를 보유하고 있다. 호연산업이 보유한 도이치오토월드 내 사무실 2곳은 각각 3억3천933만원, A씨와 A씨 아내가 보유한 사무실들은 각각 9억5천145만원에 사들였다. 도이치오토월드에만 25억8천156만원을 투입한 셈이다.
도이치오토월드 내 사무실에도 모두 21억6천960만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25억8천여만원 중 80%인 20억원 가까이 은행 대출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 23억원 가까이를 대출받은 셈이다.
매입한 부지와 건물을 비롯해 호연산업이 본점을 두고 있는 A씨 가족 소유의 용인 보정동 사무실을 담보로 했다고 하더라도 A씨와 그의 아내가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대출할 수 있던 배경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사업에서 배제되긴 했지만 A씨가 대표로 있던 주식회사 디씨티개발이 포천 고모리에 산업단지 사업에서 행사하던 지분이 1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A씨 측이 사업 시행사(SPC) 조성에도 비용 일부분을 출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A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당초 아무 것도 없던 용인 보정동 사무실에 호연산업 간판을 부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다시 찾은 보정동 사무실에는 호연산업 간판이 내걸려있었다. A씨에게 이날도 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강기정·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