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7 재보선 사전투표 하루전 막판 표심 호소 '치열한 공방전'
김태년 "투기근절 국정 최우선" 배준영 "서울·부산시민 무시 작태"
여야는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민심을 다독이는 등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 대책과 투기로 성난 민심을 달래고자 연일 고개를 숙이고 '다시 기회를 달라' 외쳤지만, 국민의힘은 '릴레이 사과 쇼'라며 여당에 맹공을 쏟아냈다.
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공직자 투기 등에 대해 집값 폭등과 부동산 불패 신화 앞에 개혁은 무기력했다. 청년 세대의 마음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원인이 무엇이든 민주당이 부족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근절과 부동산 적폐 청산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겠다"면서 "민주당이 책임지고 부동산 안정과 주택공급을 결자해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만, 국힘의힘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선 "집값 폭등과 투기에 대한 분노 때문에 집값을 올리려는 토건 투기 세력을 부활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후보에게 서울과 부산을 맡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지도부의 '릴레이 사과'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쇼"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국민 사과 퍼레이드가 펼쳐졌다"며 "내일(2일)이 사전투표일인데, 오늘 사과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바꾸려 한다니 도대체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을 얼마나 얕잡아 보는 작태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부동산 민심 수습책으로 제시한 '50년 만기 모기지 대출'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근본적인 대책은 제쳐놓고 이러한 보완대책으로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참으로 한심하다"고 했고, 배 대변인은 "청와대 허락은 받고 오신 것인가"라며 "이번 선거 결과로 어차피 무한책임을 지실 테니, 조바심내지 말라"고 논평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