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포장·수저 등 플라스틱 사용
'1회용품 줄이기' 동참 안하는 듯
道 "가맹점에 전용그릇 제공할것"
수원시민 A씨는 얼마 전 수원 지역 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이용하고 실망했다.
명색이 공공배달앱인데 다른 배달앱과 똑같이 일회용품 그릇에 음식이 담기고 일회용 수저로 왔기 때문이다. 떡볶이, 순대 각 1인분만을 시켰을 뿐인데, 눈앞에 펼쳐진 건 일회용기 3개, 용기 뚜껑 2개, 비닐랩 2장, 일회용 숟가락 2개, 비닐봉지 1개 등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었다.
경기도가 공공기관이 먼저 나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고 홍보해 왔으나 도가 만든 배달앱 배달특급은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하지 않는 모양새다.
도는 지난해 12월 배달특급을 첫선 보인 이후 현재까지 모두 9개 지역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민간 시장 진출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공익을 강조하며 나선 배달특급이지만 일회용품 줄이기 등 환경보호 대책은 민간 앱들과 다를 게 없다.
배달특급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기능은 주문 시 일회용 수저·포크·물티슈가 필요 없다는 요청사항을 표시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는 다른 민간 배달앱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1회용품 사용 저감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한 경기도의회 김태형(민·화성3) 의원은 "일회용품 사용 문제가 극심한 오늘날, 공공배달앱 만큼은 민간과 다른 환경 대책이 필요하다. 배달특급 가맹점들은 민간 업체인 점을 고려해 다회용기 이용 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하면 점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 계획을 구체화하지는 못해 조심스럽지만, 가맹점주들과 협의해 다회용기 사용 계약을 맺고 업체에 배달특급 전용 그릇을 제공할 것"이라며 "오는 7월께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해 배달특급 가맹업체를 대상으로 다회용기 제공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