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는 부모, 아래로는 자녀들에 끼인 채 인생 2막을 불안한 상태로 맞이하는 '신중년'들을 위해 지자체들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엔 의문이 제기(2019년 11월7일자 1면 보도='신중년' 인생 이모작 지원센터… 차별화 없는 사업 '실효성 의문')된 가운데 경기도가 전국 광역단체 최초로 '경기 중장년 행복캠퍼스'를 운영하는 등 지원 정책을 다각도로 내놨다.

이병우 경기도 복지국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1년도 경기도 중장년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만 50세 이상 65세 미만 인구는 316만명으로 도 전체 인구의 23.6%를 차지한다. 도민 5명 중 1명 이상 꼴이 중·장년층인데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상당수가 퇴직, 인생 2막을 열어야 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점이 도가 이번 계획을 수립한 주된 이유다. 23개 사업에 400억원을 투입한다.

신중년에 대한 재교육 방안이 해당 계획의 주를 이뤘다. 우선 지난 2월 도는 강남대학교와 대진대학교 2곳을 경기 중장년 행복캠퍼스로 지정한 바 있는데 강남대에선 200명 대상 8개 과정, 대진대는 100명 대상 4개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각 시·군들이 신중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생활 기술학교 운영을 통해 신중년 1천400명에 40개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은퇴한 중·장년층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양성하고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관 등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이들의 경력, 지식 등이 사회 발전에 쓰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활기찬 노후를 위한 건강 관리, 마음 돌봄, 사회적 교류 등도 지원한다.

이재명 도지사는 SNS에서 노인의 발레 도전기를 담은 드라마 '나빌레라'를 언급하면서 "우리 사회 중장년과 노인들의 절박한 삶을 보듬기엔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드라마 '나빌레라'의 어르신께서 걱정 없이 발레를 배울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는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