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군서미래국제학교, 학년·학급 구분없이 '무학년 무학급제' 시행
내년 안성서 개교 대안학교 '신나는 학교' 학생들 교육과정 직접 설계
김포 '생태 숲 미래학교' 학습·휴식 동시누려… 초중고과정 통합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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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전경.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민이 꿈꾸는 '경기미래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올해 3월, 경기도교육청이 첫선을 보인 '경기미래학교'는 시흥의 '군서미래국제학교'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합한 초중고 통합형태인데, 지난달 중학교 과정부터 먼저 문을 열었다.

군서미래국제학교는 기존 학교와는 분명히 다르다. 학년별, 학급별로 학생을 구분 짓는 시스템을 버리고 '무학년 무학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1, 2학년 과정으로 총 6학급이 구성돼 64명 학생이 재학 중인데, 국어, 수학 등 필수과목은 학년별로 수업을 듣지만 외국어 등 다양하게 개설된 선택과목에 대해서는 학년과 학급에 상관없이 함께 들을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다문화 가정 학생과 일반 한국 학생이 함께 한국어와 영어, 모국어(다문화학생) 등 다중언어를 수준에 따라 학습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학, 예술, 철학 등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등 모국의 역사와 문학, 예술 등을 배우며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이와 같이 군서미래국제학교는 국제학교라는 이름답게 다문화 학생들과 일반 한국 학생들이 어울려 학교생활을 한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실제로 다문화학생과 일반 한국 학생들이 함께 입학했고 한국 학생이 조금 더 많이 공부하고 있다. 부모를 따라 중도입국하는 학생들도 있어 학생 수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군서미래국제학교를 비롯해 경기도교육청은 5개 모델로 '경기미래학교'를 구상하고 있다.

내년 3월에 안성에서 개교 예정인 '신나는 학교', 이른바 해리포터 학교는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학생이 직접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공공형 대안학교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교사들과 함께 개교준비단에 참여해 필수과목을 제외한 다양한 학과목을 개설한다.

김포에 예정 중인 생태 숲 미래학교는 생태환경이 살아있어 학습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 구상에 주력하고 이를 위해 교육 공동체가 함께 머리를 맞댄다.

이 같은 모델 외에도 초중고 통합운영의 방식으로 교육과정 통합을 통해 융복합 미래교육을 구현하겠다는 게 도교육청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지역별 특색을 반영해 경기미래학교를 차분히 구상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8일 열리는 '지역 중심 경기미래학교 담당자 협의회' 등도 지역 교육공동체의 요구와 환경 등을 반영해 교육지원청 미래교육국 등에서 직접 지역의 미래학교를 구상, 추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꾸준히 미래교육을 가미한 통합교육과정을 연구하거나 지역 니즈(needs)를 반영한 미래학교를 구상하는 등 이미 지역마다 고민을 시작했다"며 "지원청들과 꾸준히 의견을 공유하며 경기미래학교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