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기능 불가능 공론화委 통해 이미 입증… 시대착오적 공약" 지적
경인선·지하철 1호선 지하화는 연계… GTX-D·철도 연결 협조 필요
신임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을 살펴보면 좋든 나쁘든 인천 지역에 영향을 끼칠 내용이 상당수다.
인천과 충돌할 수 있는 공약은 오세훈 시장이 10년 전 추진했던 서울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잇는 '서해주운'이다.
오 시장의 4·7 재보궐선거 공보물에 '한강르네상스 시즌2 세계로 향하는 서해주운'이라는 문구로 실린 공약인데, 오 시장이 2006~2011년 서울시장 재직 때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인 '서해주운'(여의도~경인아라뱃길 입구)을 재추진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2018년 10월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올해 초 아라뱃길의 운수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하라는 취지의 권고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주운 기능을 폐지하라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월 각 부처·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공론화위원회 권고안을 이행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와 지역 사회가 경인아라뱃길의 운수 기능 축소 방침을 정한 가운데 오 시장이 한강과 아라뱃길을 잇는 물류 항로를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장정구 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은 "아라뱃길의 주운 기능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공론화위원회 등을 통해 이미 입증된 것"이라며 "시대착오적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교통 관련 공약은 인천 입장에서 호재다. 오 시장은 경인선(인천역~서울역)과 서울지하철 1호선(서울역~청량리역) 등 지상철의 서울 구간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인선 인천·부천 구간 지하화 사업을 연계할 수 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복합 개발사업 공약은 광역철도 '제2경인선' 구축과도 연결된다.
인천시가 경기도 하남·서울 남부에서 인천 영종과 서북부 지역을 잇도록 구상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구축은 서울시의 협조가 필요하다. 서울 도시철도·광역철도의 인천·경기 직결 연장 문제도 새로운 서울시장이 판단해야 한다.
오 시장은 도봉구 창동차량기지에 돔구장과 '스타필드' 같은 지하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기도 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인천을 연고지로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를 창단하면서 돔구장 건립 구상을 밝혔는데, 유력한 대상지가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스타필드 인근이다. 오 시장의 돔구장·복합쇼핑몰 공약이 청라 스타필드 돔구장 건립 구상을 연상하게 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