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재보궐 참패에 총사퇴<YONHAP NO-3996>
'허리 숙인' 수뇌부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며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1.4.8 /연합뉴스

지도부 "국민께 실망드려" 총사퇴
"당 내부의 공정·정의 바로세울 것"
내달 2일 전대… 민심 부합한 쇄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일 4·7 재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오늘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부족함으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드렸다"며 "결과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줬다. 철저히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며 "국민들이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지도부의 총사퇴가 이런 혁신과 성찰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며 "지도부 총사퇴 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최대한 앞당겨 실시할 것이다.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도종환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 달 2일 실시키로 결정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쇄신론이 분출하는 상황에서 주류인 친문 세력의 영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오히려 친문들의 결집이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대 위기 상황을 맞아 앞으로 치러질 당권 레이스에서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 등 각 주자들이 어떠한 당 쇄신 및 혁신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