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의 방북 일자가 내달 3일로 확정됐다.
임 특사는 28일 오전 민주당과 자민련 정책위의장들에게 특사 방북 목적 등을 설명하기 앞서 기자들을 만나 '출발일자는 4월 3일로 정해졌다'면서 '북한 체류기간은 2박3일로 예정돼 있으나 다소 신축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임 특사는 '김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게 될 것'이라면서 '친서의 내용은 미리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김 대통령의 친서에는 ▲미국과 대화재개 촉구 ▲경의선 철도 연결, 금강산 관광 활성화, 개성공단 건설,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 이산가족 상봉 등 5대 과제 추진 문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임 특사는 '다가올지도 모르는 안보위협을 어떻게 예방하느냐에 대한 김 대통령의 생각을 북한의 최고당국자에게 전할 것'이라면서 '남북대화를 활성화시켜 미북관계에 영향을 주는 문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방북시) 남북간에 합의됐으나 실천이 중단된 것을 재개하는 입장에서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대북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민족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이벤트성 행사나 깜짝쇼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임 특사는 방북경로와 관련, '갈 때와 올 때 모두 서해안 직항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