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반영 → 부동산 상승 → 표심
3단계 공식 출발점… 지자체 '촉각'
GTX-D·서울 2호선 청라 연장 등
불발 땐 수년간 사업 추진 불가능
피켓시위·국토부 면담 등 '안간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는 6월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인천시를 포함한 전국 자치단체와 정치권이 사활을 걸고 있다. 철도 노선 계획 반영→부동산 가치 상승→정치권 표심 확보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여야 자치단체장 후보군은 물론,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마련에 따른 공청회를 열고 6월 이를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공청회에서 각 자치단체가 요구한 철도망 중 국가 계획에 반영되는 철도 노선 윤곽이 나온다.
이번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전국 17개 시·도가 제안한 노선은 170여개에 달하며 총사업비는 30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제2공항철도 ▲제2경인선 ▲서울 2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인천 2호선 고양 연장 ▲인천 2호선 독산 연장 ▲인천신항선 등 8개 노선을 반영해달라고 국토부에 제안했다.
이들 노선 대부분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박남춘 인천시장의 공약 사항으로, 이미 내부적으로 사전타당성 검토 등이 완료된 사업이다. 이번 4차 계획에 반영되지 못할 경우 앞으로 수년간 사업 자체를 추진할 수 없게 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제안 노선 중 GTX-D 노선은 서구 검단·청라 등 인천 서북부권 주민들과 해당 지역구 정치인들의 최대 관심사다. 1인 피켓시위를 비롯해 국토부 관계자 면담 등 노선 반영을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사업 또한 박남춘 인천시장의 교통 분야 주요 공약으로 분류돼 인천시가 노선 반영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06~2015)을 시작으로 제2차(2011~2020), 제3차(2016~2025)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과 관련한 사업으로는 1차 계획 때 처음으로 인천공항철도, 수인선, 제2공항철도가 반영됐다. 2차에선 신규 사업으로 GTX-B 노선, 3차 계획에는 KTX 어천역 연결(인천발 KTX), 인천신항선, 인천 2호선 독산 연장선 등이 반영됐다. 이 중 현재 완공된 노선은 인천공항철도와 수인선(현 수인분당선) 등 2개 노선이다.
인천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6월 발표될 예정인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인천시뿐만 아니라 지역 정치권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노선에 반영되는 것 자체로도 해당 주민 표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