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홍 "文정부 지켜낼 것"… 송영길·우원식은 오늘 선언 '3파전'
선거참패 쇄신 이슈… 당원 표심 원내사령탑과 균형 맞출 가능성
'원내' 윤호중땐 송 유리 시각… 경기 백혜련 최고위원 도전 유력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하는 홍영표 의원
홍영표 의원. /경인일보DB
4·7 재보궐선거의 참패로 당 쇄신 목소리가 높아진 더불어민주당의 권력구조 변화를 가져올 당대표·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됐고, 당의 위기 수습을 위해 차기 당대표와 호흡을 맞출 원내사령탑 후보들은 치열한 막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선 친문(친문재인) 그룹과 비주류 그룹 간 조율을 위해 당대표·원내대표 간 노선이 결을 달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른 상관관계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선 당권 주자 중에서는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홍 의원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내고,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의원과 함께 3파전을 치를 송영길(인천 계양을)·우원식 의원은 15일 출마 선언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이 당권을 겨룰 전당대회는 다음 달 2일 열린다. 원내대표 경선(16일)이 끝나고 2주 만에 전대가 치러지는 셈인데, 이를 감안하면 당내 표심의 향배가 서로 연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예컨대 '이해찬계 친문'으로 분류되는 윤호중(구리)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르면, 당내 주류를 향한 견제심리가 커져 '부엉이 모임' 출신인 홍영표 의원에게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박완주 의원이 당선되면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 등 지지기반이 당권주자인 우원식 의원과 겹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송영길 의원은 운동권 그룹의 맏형 격이라는 점에서 '86세대 기득권론'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가운데 원내사령탑 경선에 나선 윤호중·박완주 의원은 이날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주최 토론회에서 당 혁신 방향을 놓고 격돌, 초선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경기도 내 한 재선 의원은 "재보선 패배로 당의 쇄신이 이슈로 부상한 상황이라,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친문 진영에서 나온다면 '쇄신은 말뿐'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커질 수 있다"면서 "당내 표심은 두 선거의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선거 참패 후 지도부 총사퇴로 공백이 된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낼 인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도내 의원 중에서는 여성 의원인 재선의 백혜련(수원을) 의원의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고, 김남국(안산단원을)·이소영(의왕·과천) 의원도 자천타천 거론된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이날 경인일보 기자와 만나 "여러 곳에서 출마를 권유해 고심 중"이라며 "충분히 숙고하고,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