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경고 새겨 반성·경청·소통
당 가치·정체성 지키기 치열한 모색
부동산 정책 한방 해결 묘안없다
기조유지 속 시장안정·양극화 해소
지난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딛고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변화를 책임질 당 대표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친문 핵심 인사'로 가장 먼저 당권 경쟁에 뛰어든 홍영표(인천 부평을·사진) 의원은 "당 쇄신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혼란이나 분열에 빠지지 않도록 전열을 재정비하고 더 유능한 정당으로 도약시키는 것,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는 것이 저의 정치적 소명이자 과제"라며 당권 주자로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번 대표 선거는 앞으로 당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그간 당이 지켜온 정체성을 어떻게 지킬지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경제 회복의 성과를 반드시 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당이 중심을 잡고 정부 정책이 잘 수행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시절 규제개혁 5법을 처리하고 공수처 법안의 패스트트랙을 성공시키는 등 치밀한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리더십, 설득과 협상의 능력을 발휘한 제가 당 대표로서 적임자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불거진 당 쇄신 요구와 관련해 "국민들이 주신 엄중한 경고를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떠나 개인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는 노골적인 해당 행위"라며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철저한 반성과 쇄신이다.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부터 무엇을 고치고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민주당이 그간 지켜온 가치와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지 치열하게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일부 의원들이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소통에 한계가 있었던 점과 국민 눈높이에 맞춰 바라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더 경청하고 민생경제 회복과 코로나 위기 극복을 반드시 실현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국정 운영에 당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당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해 당이 중심에 서서 공약이나 정책을 개발한 후 부족한 부분은 긴밀하게 협의해서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과 공약에 대해 당이 책임을 지는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기존 정책 기조와 방향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많은 노력을 했지만, 특히 부동산 정책의 경우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인정한다"며 "24번의 부동산 정책이 나왔지만 여러 문제가 발생해 국민들께 어려움을 주었기에 일단 실패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묘안은 있을 수 없다. 유동성 위기, 코로나 위기 속 양극화 심화, 공급문제 등 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안이기에 매우 정교한 정책과 행정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양극화를 해소하고자 하는 정부의 기조와 방향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이 시대적 개혁과제를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들도 개혁 방향에 동의하고 필요성도 절감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촛불 혁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부여하신 명령을 받들어 검찰개혁 등 흔들림 없는 권력기관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끝으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사심 없이 안정적으로 당의 중심을 잡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당 쇄신과 정권 재창출에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