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토부 승인 받았지만 청사 공사·입주기관 동의 등 이유 '미온적'
GH '신속한 의사결정 필요' 의견… 광교·수원시민 '조속한 추진' 여론
수원 광교신도시의 경기도청 신청사와 수원컨벤션센터를 잇는 중심광장 및 지하보도(차도) 조성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25일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수원시 등에 따르면 경기도 신청사와 수원컨벤션센터, 광교 호수공원을 잇는 지하통로를 조성하는 '광교신도시 중심업무지구(CBD) 가로공간 계획'은 지난 2018년 12월 광교지구 개발계획(22차)과 실시계획(23차)에 포함돼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았다.
지하연결로는 지하 2층에 대지면적 1만1천455㎡, 길이 290m 규모로 사업비 약 384억원을 투입해 지난해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지하 공간엔 보행자를 위한 쇼핑, 휴게, 문화시설을 두고 차량 연결 통로도 마련해 경기융합타운과 수원컨벤션센터의 주차장을 공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토부 승인 이후 2년이 훌쩍 지나도록 착공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가 주차공간 부족과 청사 보안·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을 이유로 지하보도·차도 연결에 미온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경기도는 GH와 광교지구 중심광장 조성사업 관련 회의를 열고 '지하보도·차도 연결계획은 불합리한 계획'이라며 입주기관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융합타운에 공공기업 여러 곳이 입주할 예정이고 이들 청사 공사가 먼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중심광장과 지하보·차도 조성이 다소 늦어지고는 있지만 서둘러 착공할 만큼 현안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GH는 당시 회의에서 중심광장 조성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경기융합타운 기관들의 입주계획을 고려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GH 관계자는 "공동사업시행자 사이의 이견이 있어 중심광장과 지하 연결로 조성 사업을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심광장이 들어설 이의동 207의4 일원은 공터로 남아 보행자를 위한 야자 매트만 깔려 있다. 더불어 지하보·차도 조성은 광교 교통정체 해소 대책으로 제안된 광교중앙로 사거리 지하차도와 겹쳐 둘 중 하나는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제약에 놓여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광교 주민들은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을 모으고 있다. 수원시도 주민 편의를 위해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절차상의 하자나 사업 계획상의 문제가 없다면 원활히 추진을 해야 한다"며 "CBD 광장은 도시사업지구부터 광교호수공원까지 보행 동선을 고려해 계획한 구간이기 때문에 당초 계획한 대로 조속히 추진되기 바란다"고 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