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0.10%·성남 -0.06% '주춤'
거주 대기수요 해소 가격 조정 국면
인천 0.31%·시흥 0.51% 큰폭 상승
6월 전월세 신고제 시행 시장 주목
대규모 공급이 이뤄진 경기도 일부 지역의 전세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초 과천시는 전셋값이 전월 대비 0.19% 하락했고,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12일 기준으로 -0.10%를 기록했다. 과천뿐 아니라 성남(-0.06%)과 하남(-0.04%) 등도 소폭이지만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런 현상은 이른바 이 지역에서 거주하기 위한 '대기수요'가 대규모 공급에 따라 해소된 영향으로 보인다.
과천은 지난해부터 연초까지 1천317가구 규모의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2천128가구 규모의 과천위버필드가 차례로 입주를 시작했다. 또 과천, 하남 등이 지난해 지나치게 큰 폭으로 전세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올해 조정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도 있다.
신규 공급으로 일부 지역의 전셋값이 하락으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경기도 평균 전셋값은 상승 추세를 계속했다. 지난 12일 기준 주간 경기도 전셋값 상승률은 0.12%로 전국 평균(0.13%)을 살짝 밑돌았다.
인천의 전셋값 상승률은 0.31%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시흥(0.51%),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이 있는 오산(0.39%), 의왕(0.29%)·동두천(0.28%) 등이 상승률을 이끌었다.
이런 상황 속에 오는 6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전월세 신고제가 또다시 전셋값 상승을 자극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과세 사각지대에 있었던 임대소득이 신고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인데, 정부가 과세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과세 예상분을 세입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라는 입법을 통해 전셋값이 크게 출렁였기 때문에 올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월세 신고제로 임대차 계약 현황이 집계되면 임차인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드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단기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하반기 전세시장 상황을 주시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