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오흥권 교수
오흥권 교수
장폐색을 동반한 대장암 환자는 장 청소를 하지 못한 채 응급으로 절제술이 시행되는 경우가 많아 문합술을 동시에 시행하지 못하고 추후 항문 복원술을 또다시 시행하는 등 여러 차례의 수술을 거쳐야 했다. 또 장이 부풀어 오른 상태라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개복술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장폐색 동반 대장암 환자에 대해 스텐트 삽입술을 먼저 시행하게 되면 우선 장을 넓혀 배변을 돕고 대장을 안정시킨 뒤에 안전한 정규수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외과 오흥권 교수팀을 비롯한 다섯 개의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서울대장항문연구그룹(SECOG)은 지난 2002년 7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다섯 개의 3차 의료기관에서 좌측 대장, 즉 비장 만곡부터 상부 직장까지 이르는 대장의 폐쇄성 대장암에 대해 1차적으로 스텐트 삽입 후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97명)와 개복 수술을 받은 환자(82명)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5년 생존율은 복강경 수술 그룹이 79.1%, 개복 수술 그룹이 69.0%로 두 그룹 간 의미 있는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돼 스텐트 삽입 후 복강경 수술을 이어서 하는 것에 대한 장기적인 안전성이 입증됐다.

다만, 수술 후 보존항암치료 여부가 환자들의 생존에 통계학적으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진행성 대장암인 경우에는 수술방법에 관계없이 보존항암치료를 받아야 재발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