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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화성시 동탄 여울공원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철도차량 목업 전시회'에서 시민들이 실물모형의 열차를 살펴보고 있다. 2021.4.20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손잡이 방향 등 각 시안에 '스티커'
"출입구 휠체어 이동 어려울 수도"
VR 체험관서 시민 가상 운행 경험

"저게 들어 오나봐. 멋지다."

20일 오전 9시 화성시 오산동 여울공원. 화성 동탄과 파주 운정을 잇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철도차량의 실물모형이 화성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원을 산책하고 있던 시민들은 물론 일찍부터 지인들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정보를 전달받은 시민들도 부지런히 발걸음을 했다.

가장 처음 현장에 도착한 이정숙(64)씨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개통이 된다면 삼성역에서 근무하는 며느리를 비롯해 가족들이 만나는 게 여러 가지로 편할 것"이라며 "동탄 시민들은 (GTX-A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모형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꼼꼼히 살펴보는 시민들도 다수였다. 길을 지나다 아이의 손을 잡고 방문한 30대 여성은 "우와 정말 크다"며 열차를 가리키기도 했다.

실물모형 안에는 손잡이 방향, 승객 좌석 색, 입석봉 모양 등 각각 시안들이 있었다. 시민들은 꼼꼼히 살펴본 뒤 본인의 마음에 드는 선택지에 스티커를 붙였다.

아파트 카페 게시글을 보고 방문한 주영란(64)씨는 "현재 이용하는 지하철보다 조금 더 발전된 거 같아서 좋다"면서도 "열차 출입구에 기둥이(입석봉) 있었는데 휠체어를 탄 분들의 출입이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사람들이 한 기둥에 모여 있으면 급정거 시 위험하니 각각 잡을 수 있는 천장에 봉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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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화성시 동탄 여울공원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철도차량 목업 전시회'에서 시민들이 내부 객실을 살펴보고 있다. 2021.4.20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이날 실물모형뿐 아니라 VR 체험관도 있어 시민들은 가상의 차량 운전석에 앉아보기도 했다. 처음으로 VR을 경험하는 시민들은 어색해 하면서도 곧잘 팔을 움직여가며 눈앞에 펼쳐진 가상의 GTX-A를 운행했다. 80대 화성 주민에게 VR 체험 경험을 묻자 큰 소리로 웃으며 화답했다.

차량 설계를 담당한 현대로템 관계자는 "세 가지 시안뿐 아니라 시민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차량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