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원들, 송영길-홍영표 4명씩 나뉘어 인력 지원 등 선거운동
당선 땐 내년 대선·지방선거 지휘 가능성 커… 영향력 확대 기회
송영길, 홍영표 등 인천 중진 의원 2명이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 지역 정치권도 '여의도 선거판' 못지않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인천 출신 의원 2명이 여당 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린 이번 선거에서 인천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송영길, 홍영표 등 2개 지지 그룹으로 나뉘어 열띤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20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송영길, 홍영표 의원을 제외한 9명의 인천 지역 여당 국회의원 중 윤관석(남동을), 유동수(계양갑), 허종식(동·미추홀갑), 이성만(부평갑) 의원은 송영길 의원 캠프에 합류했다.
홍영표 의원 측에서는 신동근(서을), 박찬대(연수갑), 맹성규(남동갑), 정일영(연수을) 의원이 나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교흥(서갑) 의원은 표면적으로 중립적 위치를 지키며 당 대표 선거가 아닌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를 적극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인천 지역 의원들은 보좌관이나 비서 등을 각 후보 캠프에 보내 '지원 사격'을 해주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이성만, 허종식 의원실 일부 보좌관은 송영길 캠프에 차출됐고, 박찬대 의원실에서도 홍영표 캠프에 보좌관을 보내 지원했다.
홍영표 의원을 지원하는 정일영 의원의 경우 의원 본인과 보좌관의 지지 후보가 달라 보좌관이 자리를 내놓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정일영 의원실 수석 보좌관 A씨는 최근 자리를 내놓고 송영길 의원 캠프에 합류해 인천 지역 정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천 지역 정치권에선 현재 3파전(홍영표·송영길·우원식, 기호순)으로 펼쳐지고 있는 대표 선거에서 인천 지역 출신 누가 되더라도 지역의 정치적 위상이 달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대표는 내년 치러질 대선과 지방선거를 책임지게 될 가능성이 커 정치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인천 지역 의원들 또한 본인이 지지했던 후보가 대표 자리에 오를 경우 당내 입지 강화는 물론 올해 하반기 꾸려질 대선 캠프 내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인천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 변방이었던 인천이 이번 여당 대표 선거에서는 중심에 서게 됐다"며 "누가 되든 인천 정치권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당권주자들은 이날 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광주·전남·제주권역 합동 연설회를 열어 지지를 호소했다. 세 후보는 전날에도 광주 MBC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 방송토론회에서 맞붙은 바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