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구도심 지역의 교통 편익 증진을 위한 사업으로 '트램'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트램이 지나는 주변 지역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획된 트램 노선 중 가장 먼저 추진되는 건 '부평연안부두선'이다. 최근 시는 이 노선이 구도심 일부 지역의 교통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부평연안부두선'에 대한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평연안부두선은 부평역과 캠프 마켓,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가좌역,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지구, 인천역, 연안부두 등을 잇는 18.72㎞ 노선이다. 총 27개 역이 500~700m 간격으로 들어선다. 1단계 구간(연안부두~인천가좌역)은 2023년 착공해 2027년 개통하고, 인천가좌역에서 부평역까지 이어지는 2단계 구간은 2025년 공사를 시작해 2029년 개통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총사업비는 3천935억원으로 추산된다.

부평연안부두선 18.72㎞ 구간 중 동인천역에서 인천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상권이 밀집해 있고, 교통량도 많은 구간이다. 현재 이 구간 차로는 왕복 4차선이다. 트램이 지날 경우 차로는 왕복 2차선으로 축소된다. 주민들은 도로 폭이 줄어들 경우 교통 체증은 불 보듯 뻔하며, 그로 인해 상권에도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인천역을 지난 부평연안부두선은 인천 내항 재개발구역을 관통해 연안부두에 이르게 된다. 인천시는 내항 재개발사업의 결실을 염두에 두고 트램 노선을 확정했지만, 현재 국가보안시설인 내항의 재개발은 순연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는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2021~2030년)'에 1·8 부두만 반영했다. 3·4부두에 들어설 부평연안부두선 3개 역은 2030년 이후에나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 구간의 트램 착공과 완공 시점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는 교통난 가중의 문제점을 고려해 연내 부평연안부두선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해양수산부와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으면 단계별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업 구간 중 중간이 빠진 형태로 진행되면 이용객 감소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설계 단계에서 결정될 최종 노선은 주민들의 우려가 불식된 세부적 보완책을 마련해 확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