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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2테크노밸리의 기업성장센터 투시도. 이곳에서 혁신 사업가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2021.4.21 /LH 제공

민간주도·공공지원 창업생태계… 혁신기술등 '기업지원 허브' 준공
중기부존엔 113개 업역 7년미만 스타트업 입주 활발하게 사업활동
'창업지원 주택' 직주근접 달성… 기업성장센터 'Link-Hi' 공간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주도로 조성한 한국의 새로운 혁신 성장판 '판교제2테크노밸리'가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다. 민간주도 창업생태계와 공공지원 창업생태계, 창업지원시설이 어우러져 기존 판교제1테크노밸리의 단점으로 드러났던 주거와 네트워킹 문제까지 모두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LH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판교 신도시가 준공된 이후 2009~2015년 판교1테크노밸리 조성, 2015년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 구상, 2018년 합동부처의 판교2테크노밸리 활성화 방안 마련 등의 순서로 판교2테크노밸리 조성 작업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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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2테크노밸리의 기업성장센터 안에 만들어진 LINK-HI 모습. 이곳에서 혁신 사업가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2021.4.21 /LH 제공

도시첨단산업단지로 만들어진 판교2테크노밸리는 성남시 시흥동·금토동 일원 43만㎡ 규모로 조성됐다. LH가 65%를 맡고 경기주택도시공사(35%), 경기도, 성남시가 공동 시행자로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성남시가 창업 생태계 조성의 한 축을 맡고, 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중앙부처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면적은 판교1테크노밸리(66만1천㎡)의 65% 수준이지만 하나의 덩어리로 이뤄진 판교1테크노밸리와 달리 민간주도 창업생태계·공공지원 창업생태계로 나눠졌다는 게 특징이다.

우선 공공지원 창업생태계에는 혁신 기술존·창업존·ICT 문화융합존으로 구성된 '기업지원허브'가 준공됐다. 혁신기술존에선 드론·핀테크 등에 대한 과기부·금융위·국토부의 연구 사업이 진행되고, ICT 문화융합존에선 과기부·문체부의 콘텐츠 등의 연구 사업이 이뤄지는 식이다.

중기부의 창업존에는 이미 113개의 업역 7년 미만 스타트업이 입주해 활발한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LH 성남판교사업본부 혁신성장부 정혜원 부장은 "LH를 비롯해 경기도, 성남시, 중앙부처가 협업해 판교2테크노밸리를 가꾸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땅값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판교는 직장인들이 거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꾸준히 지적돼왔다. 직주근접을 달성해 효율성을 높이는 게 판교2테크노밸리의 과제였던 셈인데, LH는 창업지원주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판교2테크노밸리 속에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심지어 임대주택 속에 성남시가 운영을 맡은 창업공간을 집어넣어 직주근접을 달성한 것이다. 200세대 창업지원주택과 81세대 오피스텔을 공급하며 창업지원주택은 모두 입주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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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2테크노밸리의 기업성장센터 안에 만들어진 LINK-HI 모습. 이곳에서 혁신 사업가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2021.4.21 /LH 제공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바로 '교통'이다. 판교1테크노밸리는 신분당선으로 접근성을 높였지만 판교2테크노밸리는 지하철이 없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주거 문제와 더불어 '네트워킹'도 판교1테크노밸리의 문제로 지적돼왔다. 활발한 교류를 통한 아이디어 공유가 IT 등 새로운 산업에 중요한데도 네트워킹을 할 장소와 계기가 부족했던 것이다.

판교2테크노밸리에는 창업존 곳곳에 조성된 교류 공간 외에도 '기업성장센터'에 'Link-Hi'라는 독립공간을 운영해 네트워킹의 발판으로 삼았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재 활발히 운영되지는 않지만, 맥주 바(bar)까지 갖춰진 혁신공간에서 자유롭게 토론을 펼칠 새로운 사업가를 기대하고 있다.

공공지원 창업생태계 건너에 조성 중인 민간주도 창업생태계는 'CHA Biotech', '인터파크',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 형제들', 'KT' 등이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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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2테크노밸리의 기업성장센터 안에 만들어진 LINK-HI 모습. 이곳에서 혁신 사업가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2021.4.21 /LH 제공

LH 성남판교사업본부 혁신성장부 김민희 차장은 "민간주도 창업생태계 용지를 분양할 때 용지의 30%를 스타트업 지원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계획서를 받았고, 그 평가를 토대로 용지를 분양했다. 이 때문에 민간기업이 입주해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교2테크노밸리는 판교 신도시를 완성시킬 열쇠다. 판교1테크노밸리의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판교2테크노밸리에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고, 여기에 금토지구에 조성될 주거 공간으로 온전한 혁신 도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LH 성남판교사업본부 유수철 본부장은 "살고(Live), 일하고(Work), 즐기는(Play) 모든 게 연결되는 도시, 소통과 교류가 매력적인 혁신공간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