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사용연장 도움 요청이어
오늘 회담… 잔여부지 등 논의할듯
朴시장 "당사자 먼저 만나 논의를"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론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실상 수도권매립지 연장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오세훈 시장이 환경부에는 어떤 카드를 내밀지 관심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23일 서울에서 비공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인천시가 '2025년 종료'를 외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최근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 무산 후 환경부 장관과 3개 자치단체장이 양자 또는 다자 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정애 장관은 조만간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회담은 오세훈 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제 해결 중재를 요청한 지 이틀 만에 열리는 자리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1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수도권매립지 해결에 대한 중재와 지원을 부탁했다. 표면적 이유는 '수도권매립지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서지만, 사실상 수도권매립지 잔여 부지 사용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는 분석이다.
오세훈 시장은 청와대 오찬 후 열린 브리핑에서 "잔여 부지 사용에 대해서 이미 합의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4자 간 협의가 이뤄져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잔여 부지 조성에는 5년 정도 걸린다는 게 예측이다. 그래서 올해 중으로는 잔여 부지 사용에 대해 가닥이 잡혀야 한다. 그 점에서 조만간 환경부가 중심에 서서 3개 수도권 자치단체장이 협의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는데, 여기에 대해 청와대의 협조와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한정애 장관과의 만남에서도 큰 틀에서 이와 동일한 입장을 전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해 당사자가 아닌 청와대에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는 이유에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에 매립할 공간이 없으니 수도권매립지 잔여 부지 사용을 도와달라며 다른 곳에 건의하는 것은 '낚시하러 산에 가고,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직접적인 당사자인 나를 비롯해 환경부 장관, 경기도지사와 먼저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의 물꼬를 터 가자"고 했다. → 관련기사 3면(대선 앞둔 정부 통해…'인천시 압박' 아니냐)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