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주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대체로 환영했으나, 인천은 아쉽고 불만이란 반응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안성에 2개 노선이 개설돼 경기 전역이 철도시대를 맞게 됐다. GTX-D(김포~부천) 노선과 동탄~부발 등 도가 건의한 17개 노선이 반영됐고, 7개 노선은 추가 반영될 전망이다. 인천은 8개 노선을 건의했으나 4개 노선만 채택됐다. 교통연구원은 수도권 노선 대부분은 타당성이 나쁘지 않았으나 과도한 집중이라는 비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계획이 실행되면 김포~부천은 15분, 하남~서울 송파는 13분이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 화성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34분이면 가능하게 된다. 인천·김포공항에 집중된 수도권 하늘길 수요가 분산될 것이란 기대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도내 전역에 철도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평가다. 건의안이 반영되지 않은 일부 지자체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특히 노선이 대폭 축소되면서 강남권 연결이 무산돼 김부선(김포·부천선)이란 비아냥을 받는 GTX-D 노선에 대한 불만이 크다. GTX-A, C 노선 연장이 무산된 평택과 GTX-D 노선이 무산된 동부권 지자체들도 불만이다.
인천은 공항철도의 운행 속도를 시속 80㎞에서 100㎞로 끌어올리는 급행화 사업이 반영됐다. 인천공항~서울역 직통열차는 기존 52분에서 39분으로, 일반열차는 66분에서 51분으로 단축된다. 축소된 GTX-D 노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하지만 영종·청라·검단 등 인천 서북부권 주민들은 GTX-D 노선 축소로 '서울 강남권 직결'이 무산된데 반발하고 있다.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는 "정부와 정치권의 '인천 패싱'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자 결과물"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시가 제안한 Y자 GTX-D 노선은 사업 타당성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지자체와 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철도망 계획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사업 타당성에도 불구, 정무적 판단으로 무산돼서는 안 된다. 아직 초안인 만큼 정부가 지자체와 주민 목소리를 추가 반영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같은 지자체라도 철도망 접근이 힘든 지역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이를테면 트램을 확충해 철도 접근성을 높여줌으로써 지역 내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거다.
[사설]정무 판단 개입된 GTX-D 노선 축소
입력 2021-04-25 20:30
수정 2021-04-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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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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