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지원해주세요!"
정부가 만 12세 여아에겐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면서 남아는 지원하지 않아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남녀 모두 접종해야 예방 효과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정부도 남녀 모두 접종해야 한다고 홍보하면서도 정작 남아는 지원하지 않는 것인데, 접종비가 비싼 만큼 예방 효과를 위해 남아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통해 만 12세 이하 여아에게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HPV 백신 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90만명이 넘는 여아가 무료 접종을 맞았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암이다. 자궁경부암에서 99% 이상 발견되는 HPV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최근에는 성관계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에 맞춰 아동 및 청소년기에 접종하길 권하고 있다.
특히 1회 접종에 약 20만원의 비용이 드는 고가 백신인 데다 성인은 3번, 12세 이하 청소년은 2번 접종을 해야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어 개인 비용을 들여 접종하려면 부담이 크다. 실제 정부 무료접종 사업이 실시된 이후 접종률이 높아졌는데, 첫 시행 때 62.1%에 불과했던 접종률이 지난해엔 89.4%까지 올랐다.
여성 암인 까닭에 남성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비춰지지만 연구결과와 전문가 의견은 전혀 다르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콘딜로마·두경부암 예방효과도 있어 남녀 모두 접종해야 효과가 좋다는 것.
대전성모병원 유지근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만 접종하는 것보다 남성까지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더 좋아진다고 보면 된다"며 "장기적으로 남녀 모두 접종하면 여성의 40%, 남성의 65%에서 HPV 관련 암이 감소하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회도 이 같은 목소리를 반영해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최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난해 11월 9일 발의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은 만 18세 미만의 아동 모두에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안 이유로 "성적 접촉을 통해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어 여아뿐만 아니라 남아에게도 그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개정안은 소관위(보건복지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했다. 한정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전체 감염병의 예방접종 확대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해외에서도 미국·영국·호주 등 40개국은 국가예방접종에 HPV 백신 접종을 포함시켜 남녀 모두 접종을 맞고 있다. 유 교수는 "HPV 백신을 남녀 모두 접종하는 건 세계적인 추세"라며 "암·악성종양 감소 효과가 확실하게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만 12세 여아에겐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하면서 남아는 지원하지 않아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남녀 모두 접종해야 예방 효과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정부도 남녀 모두 접종해야 한다고 홍보하면서도 정작 남아는 지원하지 않는 것인데, 접종비가 비싼 만큼 예방 효과를 위해 남아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통해 만 12세 이하 여아에게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HPV 백신 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90만명이 넘는 여아가 무료 접종을 맞았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암이다. 자궁경부암에서 99% 이상 발견되는 HPV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최근에는 성관계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에 맞춰 아동 및 청소년기에 접종하길 권하고 있다.
특히 1회 접종에 약 20만원의 비용이 드는 고가 백신인 데다 성인은 3번, 12세 이하 청소년은 2번 접종을 해야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어 개인 비용을 들여 접종하려면 부담이 크다. 실제 정부 무료접종 사업이 실시된 이후 접종률이 높아졌는데, 첫 시행 때 62.1%에 불과했던 접종률이 지난해엔 89.4%까지 올랐다.
여성 암인 까닭에 남성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비춰지지만 연구결과와 전문가 의견은 전혀 다르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콘딜로마·두경부암 예방효과도 있어 남녀 모두 접종해야 효과가 좋다는 것.
대전성모병원 유지근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만 접종하는 것보다 남성까지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더 좋아진다고 보면 된다"며 "장기적으로 남녀 모두 접종하면 여성의 40%, 남성의 65%에서 HPV 관련 암이 감소하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회도 이 같은 목소리를 반영해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최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난해 11월 9일 발의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은 만 18세 미만의 아동 모두에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안 이유로 "성적 접촉을 통해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어 여아뿐만 아니라 남아에게도 그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개정안은 소관위(보건복지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했다. 한정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전체 감염병의 예방접종 확대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해외에서도 미국·영국·호주 등 40개국은 국가예방접종에 HPV 백신 접종을 포함시켜 남녀 모두 접종을 맞고 있다. 유 교수는 "HPV 백신을 남녀 모두 접종하는 건 세계적인 추세"라며 "암·악성종양 감소 효과가 확실하게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