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의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시범 도입된 '공공버스 간편 예약 서비스'가 시행 초기 혼란을 겪고 있다.
제도를 잘 아는 이용자들은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이용객들은 불편이 커졌다며 제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제도시행을 놓고 도민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2일부터 서울 사당역에서 출발해 화성시로 가는 광역버스 4개 노선에 대한 간편 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경기버스정보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버스 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대상은 배차 간격이 20분 이상인 8155번, 8156번, 1002번, 1008번 버스다.
하지만 도의 간편 예약제가 시행된 후 평소 해당 버스를 이용하는 도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앱을 통해 예약자가 우선 탑승한 후 잔여석만 비예약자가 탈 수 있는 구조인데, 출퇴근 시간대 버스 잔여석이 없을 경우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지난 26일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사당역 9번 출구 앞 정류장은 8155번 버스를 기다리는 인파로 붐볐다. 예약자와 비예약자 줄이 2개로 나뉘어 섰는데, 시행 초기라 예약제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비예약자줄에 선 사람이 훨씬 많았다. 8155번 버스가 도착하자 예약자와 비예약자 모두 우왕좌왕하며 '누가 먼저 탑승할 것이냐'를 두고 눈치를 보는 듯 주춤거렸다.
제도를 잘 아는 이용자들은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이용객들은 불편이 커졌다며 제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제도시행을 놓고 도민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2일부터 서울 사당역에서 출발해 화성시로 가는 광역버스 4개 노선에 대한 간편 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경기버스정보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버스 좌석을 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대상은 배차 간격이 20분 이상인 8155번, 8156번, 1002번, 1008번 버스다.
하지만 도의 간편 예약제가 시행된 후 평소 해당 버스를 이용하는 도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앱을 통해 예약자가 우선 탑승한 후 잔여석만 비예약자가 탈 수 있는 구조인데, 출퇴근 시간대 버스 잔여석이 없을 경우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지난 26일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사당역 9번 출구 앞 정류장은 8155번 버스를 기다리는 인파로 붐볐다. 예약자와 비예약자 줄이 2개로 나뉘어 섰는데, 시행 초기라 예약제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비예약자줄에 선 사람이 훨씬 많았다. 8155번 버스가 도착하자 예약자와 비예약자 모두 우왕좌왕하며 '누가 먼저 탑승할 것이냐'를 두고 눈치를 보는 듯 주춤거렸다.
비예약자줄에 서 있던 A씨는 "자리를 예약했다는 이유로 버스 정류장에 먼저 와 기다리던 사람보다 빨리 탑승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정류장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이용할 때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왜 이런 정책에 우리가 희생돼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선 디지털 약자가 배제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노인과 외국인, 2G 폰 사용자 등 앱 사용이 어려운 이들은 예약 서비스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류장에서 만난 필리핀인 B씨는 "앱에는 외국어 표기가 전혀 없다"며 "예약하지 않고 탑승 순서를 기다리거나 현장안내원을 통한 대리 예약밖에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디지털 약자를 위해 마련된 정거장 내 경기버스라운지 키오스크도 마찬가지다. 앱을 통한 사전 예약이 어려울 경우 키오스크나 현장안내원을 통해서 좌석 예매가 가능하지만 키오스크에는 외국어 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출퇴근길 사당역 버스 정류장에서도 도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었다. 실제 버스 정류장에선 사업 취지를 따져 묻는 도민들이 끊이질 않았고, 안내원은 "사업 과도기"라며 수차례 양해를 구하는 듯 보였다.
온라인에서도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민 청원에는 최근 '사당-향남간 직통버스 앱 예약제 실험을 중단해달라'는 글이 등장했다. 화성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도민 청원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등 사업 중단을 읍소하는 글이 넘쳐난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서 빠른 시일 내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별도 예약자 맞춤형 버스 운영과 함께 배차 간격을 줄이기 위한 버스 증차, 2층 버스 도입 등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약제가 도입된 4개 노선 하루 평균 이용자는 2천600명이다.
/이시은·남국성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