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출신 김기현 새 원내사령탑에
다크호스 羅 당권도전땐 판세 요동
국민의힘이 지난 30일 김기현 원내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내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도부 구성도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출되면서 이제 시선은 원내 제1 야당의 차기 당권 구도로 향하고 있다.
신임 당 대표가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후보 경선 관리 등 중책을 맡아야 하는 만큼 당권 주자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첫 번째 변수는 지역 안배론이다.
당내에서는 영남 출신이 원내 사령탑을 맡은 만큼, 당 대표는 상대적으로 비(非)영남 지역 주자들이 유리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에서는 확장성이 중요한데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영남 출신이면 '영남당'에 갇히는 상황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영남 출신 당 대표 후보군으로는 대구의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5선인 부산의 조경태, 3선인 경남의 윤영석·조해진 의원이 있다.
'지역 안배론'이 비등해지면 비영남 주자인 서울의 권영세 의원이나 충남의 홍문표 의원 등이 유리해진다.
출마를 고심 중인 '다크호스'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당원의 지지세가 두터운 데다 서울 내 지역구에서 세 번 당선된 것을 포함해 4선인 나 전 의원이 뛰어들면 판세가 요동칠 공산이 크다.
두 번째 변수로는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등 해묵은 계파 논쟁이 꼽힌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이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계파 정치라는 과거의 낡은 관행과 결별하고 당이 일신하는 면모를 보이려면 젊은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당위성이 전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86세대인 하태경 의원, 5선임에도 50대인 조경태 의원 등이 이 같은 세대교체론을 외치고 있다. 특히 초선대표론을 내걸고 일찍이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힌 초선 김웅 의원이 얼마나 바람을 일으킬지도 주목된다.
정치 경험이 적은 김 의원이 당 대표를 맡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초선이 당권을 잡는 것만으로도 쇄신 경쟁에서 여당에 앞서 나간다는 여론도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