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201000041700001921.jpg
경기도민의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시범 도입된 '공공버스 간편 예약 서비스'가 시행 초기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26일 찾은 사당역 10번 출구 앞. 2021.4.28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경기도민들이 '공공버스 간편 예약 서비스'를 놓고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4월 28일자 인터넷 보도) 경기도가 도입 1주일 만에 해당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도에 따르면 사당역에서 출발해 화성시로 가는 광역버스 4개 노선에 대한 간편 예약 시범 서비스를 지난달 28일부로 종료했다.

앞서 도는 지난달 22일 '경기버스정보앱'을 통해 배차 간격이 20분 이상인 8155번, 8156번, 1002번, 1008번 버스 좌석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공공버스 간편 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경기도와 서울 간 주요 환승 거점인 사당역에서 매번 오랫동안 버스 승차를 위해 대기해야 하는 만큼 이런 불편을 줄이고자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버스 이용자들은 해당 서비스가 오히려 현장의 혼선을 초래했다며 예약 서비스의 재검토를 요청해왔다. 해당 서비스에 따라 예약자가 우선 탑승해야 하지만 예약 서비스 자체를 모르는 승객들이 다수라 버스 탑승 과정에서 비예약자와 예약자 간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고령층이나 외국인 같은 디지털 약자들은 서비스 혜택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한 도민은 예약 서비스를 안내한 경기도 블로그 게시글에 "현재 버스에 탑승했는데 이 서비스를 잘 모르는 어르신들은 일찍 줄을 섰는데도 예약을 안 해서 차를 못 탔다. (어떤 사람은) 앱 오류로 예약했던 게 취소됐는데 예약할 수 있는 정거장이 지났으니 비예약줄에 가서 줄을 서라고 (현장 안내원이) 하더라"며 불편을 호소하며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도는 간편 예약 서비스를 종료하고 서울시와 협의해 공공버스를 증차하는 한편 2층 버스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퇴근시간대 별도 예약전용버스를 운행해 도민들의 편의를 증진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블로그를 통해 "보내주신 도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그간 불편을 드린 점 널리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시은·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