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_1.jpg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3 /연합뉴스

첫 공식일정서 "확보 뒷받침" 일성
선거중 "인천경제구역 유치" 강조
국내·외 제약사들과 물밑 접촉도

과거 '송도 바이오산업 구축' 활약
11공구·계양TV 등 활용 '기대감'


인천시장 재임 시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바이오·제약사 송도 유치를 이끌었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정부의 백신 확보 현안을 취임 일성으로 내걸면서 현재 한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모더나 등 외국 제약사들의 백신 생산기지가 인천에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송영길 대표는 당 대표 선거 이전부터 백신 확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제약사들과 물밑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길 대표는 3일 당 대표 선출 후 처음으로 주재한 최고위원회 자리에서 "정부의 백신 확보 노력을 뒷받침해서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확보는 송 대표가 선거 운동 기간 가장 강조해온 공약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26일 당 대표 선거를 위한 수도권 지역 연설회에서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 세계적 백신 회사의 아시아 생산거점이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 유치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최고위원회 자리에서 백신 확보 현안을 언급한 것도 민생 문제와 직결된 코로나19 백신 불안정 문제를 당이 주도해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1호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최대 바이오 기업들이 집적화돼 있고,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송도 11공구를 중심으로 이들 바이오 기업이 공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백신 생산기지로서 손색이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 또한 전체 개발부지 335만㎡ 중 83만㎡는 기업 유치가 가능한 자족시설 용지로 계획돼 있어 이미 생산 용량이 포화 상태인 국내 바이오 제약사들의 공장 확장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벌써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한국 자회사 설립을 위한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모더나는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에서의 새로운 사업을 구축하고자 임원급 인사인 제너럴 매니저(GM·General Manager)를 채용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모더나는 이 공고에서 "한국에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이끌기 위한 GM을 찾는다"며 "(GM은) 한국 내 사업 조직을 구축해 전반적 경영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약업계에서는 모더나가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 국내에 진출할지, 어느 정도의 조직을 꾸릴지는 물론이고 CMO(위탁생산)를 맡길지, 맡긴다면 어떤 형태가 될지에 대해선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을 아낀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영길 대표가 백신 확보 현안을 일성으로 내건 만큼 당과 정부 간 백신 확보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4면(송영길 대표 "당정 긴밀협의…11월 집단면역·부동산 대안 만들것")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