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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1.2.24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화성을) 의원은 4일 "반도체 수급 상황, 미국에 대한 투자 등을 봤을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고 아주 강력히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가 매우 불안하고 반도체 위기를 온 국민이 극복하기 위해서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국민들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야당과 종교계·경제계 등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을 요구했지만 여당에서 공식적으로 사면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반도체 문제가 한미정상회담 의제로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각에서는 반도체 투자를 약속하고 백신을 공급 받아야 된다는 이런 얘기들도 있다"며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우리가 미국에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하려면 결정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며 "지금 우리의 한국에서 반도체 투자를 갖고 있는 회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일 텐데 이 부회장이 지금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청와대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마찬가지 대답"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경제 5단체가 이 부회장 사면을 공식 건의한 데 대해 청와대가 "현재까지 검토한 바 없으며 현재로선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와 같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을 통해 이 부회장의 사면 문제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