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부인올린 사진 김선교 추궁
김영진 "해외근무때 일 입장 소명을"
임혜숙, 해외출장에 가족동반 지적
윤영찬 "관행·문화적 차이" 선긋기
노형욱, '명백 관테크' 송석준 목청
여 "국민 정서 안맞지만 특혜 아냐"
여야는 4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각종 비리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일부 후보자들은 청문회 시작부터 '사려 깊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야당 의원들의 파상공세를 피해가진 못했고, 이에 맞선 여당 의원들은 야권의 무차별 공세에 대해 후보자들을 엄호하느라 진땀을 뺐다. 경기도 내 의원들도 각 진영에서 공세와 방어에 힘을 쏟았다.
야권의 맹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였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부인의 도자기·장식품 밀수 의혹이 타깃이었다.
국민의힘 김선교(여주·양평) 의원은 후보자 부인이 SNS에 올린 도자기 사진을 제시한 뒤 "저 많은 장식품을 어떻게 가정생활에 사용하느냐"면서 "궁궐에서 살았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샹들리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만 8개"라며 "처음 접했을 때 난파선에서 보물을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소명을 요구하는 한편, 방어막을 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수원병) 의원은 "배우자 창업 관련 영국대사관에서 3년간 근무할 때 있던 일이지만 공직자로서의 처신이 적절했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 입장을 다시 한 번 설명해 달라"고 했고, 위성곤 의원은 "고의로 밀수한 건 아니지 않느냐. 상식적으로 밀수했다면 (배우자가) 사진을 올려 스스로 수사받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선 외유성 출장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후보자가 청와대에 제출한 자기검증서 사본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여당에서 후보자의 흠결을 의도적으로 덮어주고 있다"며 "공무로 간 출장에서 가족을 대동한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윤영찬(성남중원) 의원은 "공과대학의 경우 해외출장 시 가족을 동반하는 관행이 있지 않으냐"며 "주최 측에서는 가족 동반을 장려하는 문화도 있으나 국내는 여전히 그런 문화가 없다. 문화적 차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선 세종시 소재 아파트를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받은 후 시세 차익을 봤다는 '관테크'(관사 재테크) 의혹을 놓고 맞붙었다.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특혜와는 거리가 멀다"고 옹호한 반면 국민의힘은 "명백한 관테크"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국민의힘 송석준(이천) 의원은 노 후보자를 겨냥, "제2의 김현미가 되실거냐"며 "주택 시장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국민들이 도탄에 빠졌다. 원점에서 고해성사를 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밖에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이마트 간부 명절 선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증여세 납부를 피하기 위해 '보험 재테크'를 했다는 의혹 등이 청문회장을 달궜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