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 시민들, 나들이 나서
수원 팔부자 문구거리 등 '특수'
용인 카페거리, 오전에도 '북적'
모처럼 화창한 날씨의 어린이날을 맞아 시민들이 나들이에 나서며 경기 지역 골목상권 곳곳이 웃음을 되찾았다.
5일 수원 행궁동 공방거리는 이른 오전부터 봄을 맞아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 시민들로 붐볐다. 행궁 광장에선 젊은 부부들이 자녀와 함께 연을 날렸고, 연인 단위의 시민들은 행궁 골목에 자리한 맛집과 카페를 찾았다.
인접한 40년 전통의 수원 북수동의 팔부자 문구거리도 어린이날을 맞아 양손 가득 장난감을 구매한 손님들로 성황을 이뤘다. 모처럼의 어린이날 특수를 누린 것이다.
이곳은 정조가 수원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전국 팔도의 상인들을 유치한 것을 계기로 형성된 후 1980년대부터 문구·완구 전문 거리로 탈바꿈했다. 한때는 20곳 넘는 점포가 몰려 큰 상권을 형성했다가 지금은 7~8곳의 점포가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지연(44)씨는 "원래 동대문 완구거리를 갈까 하다가 수원에도 유서 깊은 완구거리가 있다고 해 일부러 찾아왔다"며 "자녀에게 요즘 유행인 푸시팝도 사주고, 남편은 추억의 장난감도 샀다. 저렴하고 상품 종류도 많아 다시 찾아오려 한다"고 말했다.
40년 경력의 이 거리 터줏대감 양환구(72) 동광문구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크게 줄었었는데 손님들이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 역시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이른 시각에도 브런치 가게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였다. 특히 맑은 날씨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반려동물 주인들이 몰려 거리가 북적였다.
보정동 카페거리를 찾은 김상국(58)씨는 "휴일을 맞아 아내와 함께 늦은 아침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서 매력 있는 지역 명소를 더 많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