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601000243300011992.jpg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등록 하루 만에 23만명의 동의를 얻었다./출처:BR/>https://archive.is/139.162.103.92

초등학교 교사가 모여 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가 학생에게 강제로 특정 사상을 주입하는 활동을 지속해왔다는 정황 증거가 포착돼 시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고발에 나섰다.

사전 동의만 된 채 아직 정식 청원으로 등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글이 등록된 지 하루 만에 23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청원에 동의해 답변요건을 갖췄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5일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5일 새벽 인터넷을 통해 교사 집단 또는 그보다 더 큰 단체로 추정되는 단체가 은밀하게 자신들의 정치적인 사상(페미니즘)을 학생들에게 주입하고자 최소 4년 이상을 암약하고 있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녀야 할 교사가 자신의 정치적 사상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려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분을 살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마음이 쉽게 흔들릴 만한 어려운 처지에 처한 학생들에게 접근하여 세뇌하려 했다"며 "특히 사상 주입이 잘 통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해당 학생을 따돌림을 당하게 유도하는 짓도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터넷 상에서 해당 사이트는 비공개로 돌려둔 상태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해당 사이트를 '아카이브'를 통해 복사해둬서 언제든 열람은 가능하다. 청원인이 글에 첨부한 아카이브에 접속해보면 해당 사이트에 올라왔던 다양한 글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제어가 되지 않는 학생일 경우 불가피하게 교사가 간접적으로 학생집단에서 자연스럽게 따돌림 당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심리적으로 위축시켜야 한다"는 글도 공지 글로 올라와 있다. 또 이들이 '지령'과 '자료'를 주고 받는 카카오톡 채팅방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 말미엔 '외부 유출'에 유의해달라는 문구도 있어 드러나지 않은 다른 행위도 있음을 짐작케한다.

청원인은 "현재로서는 사실인지 아닌지 명백하게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사실이라면 최소 4년간 수많은 학생들에게 조직적으로 은밀히 자신들의 사상을 세뇌하려 한 사건일 것"이라며 "부디 철저히 수사해 그 전말을 밝히고 관계자들을 강력히 처벌할 것을 청원한다"고 마무리했다.

청원 글과 함께 해당 아카이브 등은 커뮤니티·맘카페 등 온라인 공간을 통해 발 빠르게 퍼졌다.

이 웹사이트는 지난 5일 새벽 2시께 해당 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익명게시판에 '남자혐오'를 부추기는 듯한 게시글을 마구잡이로 올리다가 실수로 웹사이트 주소 전체를 노출하는 바람에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2021050601000243300011991.jpg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등록 하루 만에 23만명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