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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전 의원. /경인일보DB
경기지역에서 4선 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신상진 전 의원이 당내 인사들로부터 당권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 압승 후 '탈 영남' '꼰대정당 탈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제기됐으나 영남 출신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당 대표 경선마저 과거 계파, 세력 싸움으로 번질 것이 우려되면서 강력하게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의원의 한 측근은 "당내 유력 인사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고 마지막 결정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이 결심을 굳힐 경우 이르면 다음 주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는 게 이 측근의 설명이다.

신 전의원은 대한의사협회 회장 출신으로, 국민의힘 취약 지역으로 분류되는 성남 중원에서 오래 정치를 해온 중도 성향의 인사로 당 안팎에선 공정한 대선 관리형 대표에 부합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역적으로도 경기도 출신인 만큼 국민의힘이 가진 '영남당' 이미지를 불식시킬수 있고 과거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정치적 선명성도 가지고 있어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신 전 의원은 이날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고심 중이지만 대선을 앞둔 엄중한시기에 누구(특정 당권주자) 뒤에 누가 있고, 또 누구 뒤에 누가 있다는 등 세력다툼 우려가 있어 당을 걱정하는 사람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고액의 출마자 기탁금 문제와 고려돼야 될 몇 가지 문제가 있어 이번 주말 동안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유력 당권주자 뒤에 김무성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이 세력을 앞세워 계파 몰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은 다음 달 둘째주 시행하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내주부터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